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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와인 

    미국은 와인 생산량 세계 4위, 와인 소비량 3위, 와인 수출량 5위, 포도 재배 면적 6위로 최근 30년 동안 크게 와인시장이 성장했다. 유럽 와인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18세기 멕시코에서 교회 미사용 포도나무를 들여온 것으로 캘리포니아에 처음 와인이 소개되었다. 1920년대 필록세라와 1919년 금주법의 시행, 경제 대공황 등으로 발전하지 못하다가 1933년 금주법이 폐지되면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금광이 없는 곳은 포도밭으로 일구게 되면서 점차 포도밭이 증가하게 되었다. 1950년대 갈로사에서 영세한 포도원들을 사들이면서 상업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1970년 초 미국 와인 역사에서 꼭 거론되는 인물인 로버트 몬다비, 마이크 거기쉬, 웨렌 위니아스키 등의 노력에 힘입어 일조량이 풍부하고 온화한 캘리포니아에서 와인시장이 활기를 가지게 된다.

    미국의 주요 와인 생산지는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뉴욕 등이지만 여전히 캘리포니아가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나파 밸리는 미국 와인의 핵심 지역으로 막대한 자금력이 있는 와이너리들이 많이 있고 로버트 몬다비와 샤토 무통 로췰드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미국의 유명와인 오퍼스 원도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소노마 카운티는 세계 최대의 와인 생산업체인 갈로사가 자리잡고 있고 다른 와이너리는 소규모 와이너리가 많다. 고급 와인은 이 두곳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미국의 와인 시장은 다수의 와이너리를 가지고 있는 30대 와인 그룹이 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갈로사와 2004년 로버트 몬다비를 인수한 컨스틸레이션 그룹이 1~2위를 다투고 있다.

    1976년 5월 24일 파리에서 열린 ‘파리의 심판’ 사건은 미국 와인을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두고 와인 전문가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단이 프랑스와 캘리포니아 와인으로 블라인드 테스트 하였는데, 예상과는 반대로 1위를 모두 캘리포니아 와인이 차지했다. 숙성이 안된 어린와인을 대상으로 하여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프랑스측의 주장으로 30년 뒤 2006년 숙성과정을 거친 보르도산 레드 와인의 자존심을 걸고 같은 와인으로 다시 블라인드 테스트를 가졌지만 결과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완승이었다. 재대결에서 1위는 릿지 몬테 벨로 카베르네 1971년 산()으로 30년 전 5위를 한 와인이었고 2위는 스테그스 리프 와인 샐러스 카베르네 1973년산으로 30년전 2위를 한 와인이었다. 보르도 와인 중 최고가를 구가하는 샤토 무통 로췰드는 30년 전 2위를 하였지만 오히려 6위로 밀려나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이 사건은 미국 와인은 물론, 신세계 와인으로 불리는 칠레, 호주, 남아공 와인의 품질투자와 기술개발에 원동력이 되었다.

    미국은 1983년 AVA(American Vitcultural Areas)를 도입하여 생산지와 포도품종을 표기하도록 하였으며 현재 187개의 AVA가 지정되어 있다. 미국의 고급 와인은 품종 와인(Varietal Wine)으로 포도 품종을 라벨에 기재하는 것이다. 75% 이상으로 사용되어야 하며 생산지역이 표기되어 있으면 100% 사용해야 한다. 지역이 더욱 한정되면 85% 이상 사용해야 하며 오리건 주는 9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표기를 못하는 블렌딩 된 와인을 메리티지 와인이란 이름으로 명명한다. 보르도 지방의 품종과 블렌딩 방식을 이용한 와인으로 120여 개의 와이너리가 등록되어 있다. 메리티지 와인으로는 오퍼스원, 도미너스, 인시그니아, 세인트 수페리 엘류 등이 있다.

    한편 미국의 컬트 와인이란 1990년대부터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최고급 명품와인으로 블루칩 와인이라고도 한다. 각 와이너리의 질 좋은 포도로 300~600 상자 만을 생산하는 와인으로 사전 예약이나 경매 등을 통해 판매되며 수집의 대상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유명한 컬트와인으로는 스크리밍 이글, 콜긴, 아라우호, 할란, 헌드레드 에이커, 마야, 쉐퍼 등이 있다.

    미국의 포도품종으로는 레드와인 품종으로 카버네 소비뇽 , 미국 특화 품종인 진판델, 메를로, 시라, 피노누아 등이 재배되며 화이트 와인으로는 샤르도네, 소비뇽블랑, 피노 그라지오, 슈냉 블랑 등이 있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와인 숙성실 < 출처 : Robert Mondavi Winery >

     

    금주법 시행과 미국의 와인산업

    미국 역사상 현재의 음주 패턴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은 바로 1919년부터 1933년까지 시행된 금주법이다. 금주법 이전의 수십 년 동안 미국 와인산업은 황금기를 누렸고, 야심찬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주도한 와인산업은 급속히 성장했다.


    그러나 금주법은 막 싹트기 시작한 미국의 와인문화를 짓밟았고, 대략 700개가 넘던 와이너리는 금주법이 끝날 무렵 불과 140개 정도만 남게 되었다.

    금주법은 미국 와인양조의 정수를 말살했다. 즉 한 세대의 와인생산자가 축적한 지식과 기술, 전통 그리고 열정은 다음 세대의 와인생산자에게 전수되지 못했다. 1960년대 중반에 마침내 와인산업이 재개되었을 때, 대부분의 와인생산자들에게는 역사적인 지식도, 믿고 의지할 만한 전통도 없었다.

    심지어 로버트 몬다비와 갤로 형제같은, 20세기 후반기의 가장 성공한 와인양조가 3인조차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와인양조법을 배워야 했다.

    금주법이 폐지된 이후, 캘리포니아의 와인산업은 놀라운 속도로 비상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세련된 와인생산자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지금까지도 무용담처럼 전해지는 1976년 파리 테이스팅에서는 캘리포니아의 고급 와인들이 얼마나 훌륭한지 명확히 드러났다.

    스택스 립 와인 셀러(Stag’s Leap Wine Cellar)의 카베르네 소비뇽과 샤토 몬텔레나(Chateau Montelena)의 샤르도네가, 이름만으로도 경탄을 자아내는 샤토 무통 로칠드나 샤토 오브리옹 등 쟁쟁한 프랑스 와인을 누르고 각각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샤토 몬텔레나 와이너리와 1973년 빈티지 샤르도네 와인 < 출처 : Chateau Montelena Winery >

    나파밸리

    나파 밸리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생산지다(캘리포니아 와인생산량의 4%에 불과함에도!). 이곳에 핀란드의 선장 구스타프 니바움이 호화로운 잉글누크(Inglenook) 와이너리를 설립하였고, 100년이 지난 1975년에 영화계의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이 와이너리를 사들였다.

    또한, 이곳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두 명의 와인생산자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와 바론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Rothschild)가 만나 오퍼스 원 와인을 탄생시켰다.

    캘리포니아 최초로 한 병당 최소 100달러, 200달러가 넘는 와인이 만들어진 곳도 나파 밸리다(이 두 와인은 각각 다이아몬드 크릭 카베르네 소비뇽 레이크 빈야드 1987년 산과 1992년 산을 말한다). 그리고 나파 밸리에서는 매년 수백만 달러를 모금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선 와인 경매가 열린다.

     
    나파 밸리의 명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 중 하나로 로버트 몬다비를 빼놓을 수 없다. 몬다비는 캘리포니아 와인, 적어도 나파 밸리 와인은 세계 최고의 와인들과 같은 그룹에 속한다는 신조를 마침내 현실로 만들었다. < 출처 : Robert Mondavi Winery >

    미국의 와인생산지 가운데 나파 밸리만큼 진하고 복합적인 카베르네 소비뇽을 한결같이 생산하는 지역은 어디에도 없다. 이러한 고급 카베르네 소비뇽 중에는 다른 품종을 섞어서 만드는 것도 있는데, 종종 메를로나 카베르네 프랑, 프티 베르도, 말벡 등 소위 보르도 품종이 블렌딩된다.

    나파 밸리의 일류 와이너리들은 각각 자신들의 보르도 블렌딩 와인에 자체 상표명을 부여하는데, 종종 이런 와인들을 통틀어 메리지티 와인이라고도 한다.

    메리티지 와인의 유래는, 조셉 펠프스(Joseph Phelps) 와이너리가 최초의 보르도 블렌딩 와인인 인시그니아를 내놓은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노마 카운티

    소노마 카운티는 샌프란시스코 바로 북쪽에 있으며 태평양과 경계를 이룬다. 이곳이 포도재배의 요람으로 자리잡은 것은 ‘캘리포니아 와인산업의 대부’인 아고스톤 하라치가 등장한 이후였다.

    그는 1857년에 부에나 비스타(Buena Vista)를 설립했는데, 포도원 규모가 300에이커인 이 와이너리는 당시만 해도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였다. 그는 소노마가 포도재배의 낙원이라고 생각했고, 그의 효과적인 선전 덕분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와인생산자들이 그곳으로 몰려들었다.

    그렇게 소노마로 이주한 이탈리아인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도 가장 큰 와인 브랜드 갤로(E. J. GALLO)를 설립한 두 형제가 있었다. 이 두 형제 어니스트 갤로와 줄리오 갤로는 초기에는 적은 양의 고급 와인을 생산하였으나, 지금은 쉽게 마실 수 있는 저그 와인으로도 명성이 높다. 아고스톤 하라치(왼쪽 사진)와 갤로 형제(오른쪽 사진)

     

    카네로스

    나파 밸리와 소노마 카운티에 걸쳐 있는 카네로스는 거의 와이너리와 포도밭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작은 마을도 없고 레스토랑이나 가게도 없다. 하지만 훌륭하고 우아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생산하는 데 매우 이상적인 장소이다.

    세계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 그리고 샴페인은 대부분 이 두 포도의 결합으로 탄생하는데, 고급 카네로스 스파클링 와인은 대단히 선명하고 세련되다. 따라서 캘리포니아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회사 상당수(예를 들면, 도멘 카네로스, 멈 나파 밸리, 글로리아 페레, 도멘 샹동)가 카네로스에 있거나 카네로스산 포도를 사들인다.

    스페인의 거대 스파클링 와인 기업 코도르니우가 소유하고 있는 아르테사(Artesa) 와이너리는 건축학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 출처 : Artesa Winery >

     

    멘도시노와 레이크 카운티

    100년 전의 캘리포니아를 연상시키는 광대하고 매혹적인 황야, 멘도시노와 레이크 카운티. 이 지역 최초의 작은 와이너리들은, 1850년대 골드 러시 이후 농부로 변신한 실패한 탐광자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러나 금주법 시대가 끝날 무렵 사실상 모든 와이너리가 사라졌고, 나파와 소노마에서 와인 산업이 시작되던 1967년에도 멘도시노에는 와이너리가 단 하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68년 벌목업자인 바니 페처가 이 지역에 페처(Fetzer)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이후 급속히 성장하여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멘도시노는 유기농 포도재배와 환경친화적 농업을 선도한 지역으로서도 주목할 만한데, 이 분야를 개척한 것 역시 페처 와이너리다.

    멘도시노에 페처가 있다면, 레이크 카운티에는 켄달 잭슨(Kendall Jackson)이 있다. 1974년, 변호사 제스 잭슨은 시골 휴양지로 사용하기 위해 레이크 카운티에 땅을 구입했다가, 몇 년 뒤 재미 삼아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5년까지 켄달 잭슨의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 와인은 2백만 상자가 팔리면서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샤르도네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오늘날 켄달 잭슨은 캘리포니아 전역에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상위 10개 와이너리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켄달 잭슨 와이너리 < 출처 : Kendall Jackson Winery >

     

     

    센트럴 코스트

     

    센트럴 코스트에 자리잡은 다양한 AVA 중 산타 크루즈 마운틴의 포도원들은 경작하기도 쉽지 않고 수확량이 높지도 않다. 따라서 이곳의 와인생산자는 보통 생산량이 적고 독특한 특성을 살리는 와인을 만드는데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릿지(Ridge) 와이너리는 대부분의 와인수집가들의 A급 리스트에 올라있을 정도로 지극히 장엄하고 세련되면서도 힘찬 와인을 만드는데, 그 중에서도 몬테 벨로 카베르네 소비뇽은 그 정수를 보여준다.

    대단히 독창적이고 기발한 와이너리인 보니 둔(Bonny Doon) 와이너리 또한 산타 크루즈에 자리잡고 있는데, 와이너리 소유주이자 와인메이커인, 재능 많은 랜들 그램은 캘리포니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수십 개의 포도 품종으로 가장 흥미로운 와인을 만든다.

    릿지의 몬테 벨로 카베르네 소비뇽, 그리고 그르나슈, 무베드르, 시라 품종을 블렌딩하여 만든 보니 둔의 르 시가르 볼랑

    센트럴 코스트 중남부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생산지이면서 동시에 가장 최근에 부상한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진작부터 자본금이 별로 없는 작고 창조적인 와이너리들의 안식처였다.

    이들 와이너리는 본능적으로 이 지역의 잠재력을 깨달은 독립적인 와인생산자들이 이끌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오 봉 클리마(Au Bon Climat) 와이너리의 짐 클렌디넨이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들어 이 지역에서 맛있는 와인이 너무 많이 나오자, 큰 와인기업들이 들어와 최저가격으로 포도원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센트럴 코스트 중남부에 광범위한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는 거대 와이너리로는 로버트 몬다비, 켄달 잭슨, 베린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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